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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ERY #HORROR #COMEDY

금기의 법칙

조상님들의 빅데이터가 당신을 구원할지니. 지독한 현실주의자 장도전의 오싹한 미신 체험기!

에피소드

금기의 법칙 — 작품 소개

조상님들의 빅데이터가 당신을 구원할지니. 지독한 현실주의자 장도전의 오싹한 미신 체험기!

#미스터리 #공포 #코미디 · 10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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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밤을 부르는 입술

휘파람 소리가 어둠 속 누군가를 깨우다.

"선배님, 밤에 길 걸으실 때 제발 휘파람 좀 불지 마세요."

"왜? 밤에 휘파람 불면 뱀 나온다, 귀신 나온다 그런 헛소리 믿는 거 아니지?"

내 이름은 장도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신 따위는 절대 믿지 않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미신이라도 찜찜하잖아요. 옛날 어르신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다고요."

"김 대리, 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이 마인드는 조선시대구나. 내가 증명해 줄게."

"내가 지금 이 어두운 골목에서 휘파람을 아주 신나게 불어보겠어."

"아, 진짜 그러지 마시라니까요! 저 먼저 갈 겁니다!"

"귀신이 나오면 내가 소주라도 한잔 사준다고 전해라! 내일 보자, 김 대리."

'겁쟁이 녀석. 미신은 그저 우연을 갖다 붙인 변명일 뿐이야.'

"어디, 귀신님 계시면 제 휘파람 소리 듣고 한번 나와보시죠?"

나는 보란 듯이 입술을 모아 유행가의 멜로디를 골목 끝까지 울려 퍼지도록 크게 불었다.

'어라, 가로등이 왜 갑자기 꺼지지? 전구가 나갔나?'

"귀신이 파업했나 보네. 휘파람을 이렇게 불어도 코빼기도 안 보이고."

나는 코웃음을 치며 다시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곡, 다음 소절이 틀렸잖아."

내 등 뒤에서, 쇳덩이를 바닥에 긁는 듯한 기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구세요? 김 대리야? 너 아직 안 갔어?"

"네가 불렀잖아. 심심하니까 놀아달라고."

"자, 이제 네가 내 노래를 들어줄 차례야."

"으아아악! 살려주세요! 다시는 밤에 입술도 안 벌리겠습니다!!"

에피소드 2: 흩어지는 5만 원

다리를 떨면 복이 정말로 나가는가?

"장도전 씨, 아침부터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어제 잠 못 잤어?"

"아... 어젯밤에 뒷골목에서 헛것을 좀 본 것 같아서요. 스트레스성 환각인가 봅니다."

'그래, 그건 귀신이 아니라 피곤해서 뇌가 착각한 거야. 귀신이 어딨어.'

"아우, 다리나 풀자."

"장 선배, 다리 좀 떨지 마세요! 복 나간다고요!"

"다리를 떨어야 혈액순환이 잘 돼서 건강이라는 복이 들어오는 거야. 너도 좀 떨어."

"선배님 진짜 미신 엄청 무시하시네요. 그러다 진짜 큰코다치십니다."

"내 복은 내가 알아서 챙긴다. 나 이따 점심때 로또 하나 살 거야."

점심시간, 나는 호기롭게 다리를 떨며 식당으로 향했다.

"어? 선배님! 저기 길바닥에 노란색 지폐 떨어져 있는 거 아니에요?"

"오! 5만 원짜리잖아? 이것 봐, 다리 떨어서 복이 나간 게 아니라 돈이 들어왔잖아!"

"와, 선배님 진짜 운 좋으시네요. 빨리 주우세요!"

"이걸로 오늘 내가 커피 시원하게 쏜다!"

나는 웃으며 허리를 굽혀 그 5만 원짜리 지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어어? 바람이 왜 갑자기 불어!"

돌풍이 불며 지폐가 하수구 철망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했다.

"안 돼! 내 5만 원! 내 커피값!"

지폐가 하수구 구멍 사이로 완벽하게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아... 결국 빠져버렸네요. 선배님 복이 하수구로 직행했습니다."

"선배님, 제발 인정하세요. 다리 떨어서 들어오려던 복이 차여서 날아간 거라고요."

에피소드 3: 붉은 잉크의 저주

빨간 펜으로 쓴 이름, 그리고 벌어진 끔찍한 사고.

"장도전 씨, 오늘 오후 회의 참석자 명단 다 작성했어?"

"네, 팀장님. 여기 명단 가져왔습니다. 확인해 보시죠."

팀장님은 내가 건넨 서류를 받자마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야, 장도전! 너 지금 내 이름을 빨간색 펜으로 쓴 거야?!"

"아, 제 책상에 검은 펜이 다 떨어져서 임시로 빨간색 수성펜으로 적었습니다."

"당장 지워! 살아있는 사람 이름을 붉은색으로 쓰면 저주받는 거 몰라?"

"팀장님, 그건 진시황 시절에나 쓰던 미신입니다. 빨간색은 눈에 잘 띄고 좋잖아요."

"눈에 띄긴 개뿔! 너 진짜 한 번만 더 내 이름 빨간색으로 적으면 시말서야!"

'어휴, 다들 왜 이렇게 미신에 과몰입하는 거야. 피곤하게.'

"팀장님, 진정하시고 오후에 외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네가 빨간 펜으로 저주를 걸어놔서 찜찜해서 나가겠냐!"

팀장님이 투덜거리며 사무실 문을 나서는 순간이었다.

"어? 팀장님, 머리 위 조심하십시오!"

"무슨 소리... 으악!"

천장에 매달려 있던 무거운 간판이 정확히 팀장님의 이마를 향해 떨어졌다.

"팀장님!! 피가... 이마에서 피가 납니다!"

"장도전... 네놈이 내 이름을... 붉은색으로 적어서..."

팀장님은 붉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다.

'내, 내가 빨간펜으로 써서 진짜 저주가 내린 거라고? 간판이 하필 저 타이밍에?'

"당장 구급차 불러! 그리고 누구 검은색 펜 있는 사람!! 서류에 적힌 팀장님 이름 당장 덧칠해!!"

에피소드 4: 13일의 금요일

서양 미신이 한국 땅에서 벌인 오해.

"장 선배, 오늘 퇴근하고 뭐 하세요? 오늘 13일의 금요일인데 바로 집에 가실 거죠?"

"13일의 금요일? 그건 서양 귀신 제사 날이잖아. 한국 사람이 왜 그런 걸 신경 써?"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살인마가 돌아다닌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잖아요."

"너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나는 오늘 밤에 동네 공원 한 바퀴 돌고 들어갈 거다."

"진짜 조심하세요. 선배 요즘 주변에서 자꾸 불길한 일 터지잖아요."

나는 후배의 만류를 코웃음 치며 넘기고, 퇴근 후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채 동네 공원으로 향했다.

'날씨가 왜 이렇게 스산해. 진짜 제이슨이라도 튀어나오려나.'

"에이, 서양 미신이 한국까지 출장 올 리가 없지. 운동이나 하자."

내가 공원 벤치를 지날 무렵, 근처 수풀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누구 있습니까? 길고양이인가?"

수풀 사이로 무언가 번쩍이는 날카로운 금속이 보였다.

"살려... 살려주세요..."

수풀 너머에서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내 쪽으로 손을 뻗으며 쓰러졌다.

"헉! 아저씨! 피, 피가...!"

"저기... 검은 모자를 쓴 남자가 칼을..."

그 순간, 내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며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쳤다.

"거기, 뭐 하는 겁니까?"

"손 들어! 경찰이다! 흉기 버리고 뒤로 돌아!"

"네?! 저, 저 아니에요! 전 그냥 산책 나왔다가 이 분을 발견한 거라고요!"

"13일의 금요일 밤, 검은 후드티를 입고 피해자 옆에 서 있는 남자. 아주 수상하군. 당장 체포해!"

에피소드 5: 죽음의 4층

엘리베이터의 불길한 숫자 4, 그 너머의 공포.

경찰의 오해는 풀렸지만, 내 멘탈은 완벽하게 갈려 나갔다.

"장 선배, 경찰서 다녀오셨다면서요? 거봐요, 13일의 금요일엔 일찍 들어가시라니까."

"우연이야... 그냥 재수가 없었던 거라고. 살인 사건이 하필 그날 터진 것뿐이야."

나는 서류 배달을 위해 어느 낡은 상가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어라?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에 4층을 그냥 대놓고 숫자 '4'로 적어놨네?"

"보통 병원이나 낡은 건물은 죽을 사(死)자 때문에 'F'로 적어두는데, 여긴 쿨하네."

"어디, 숫자 4를 누르면 진짜 죽기라도 하는지 볼까?"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숫자 4가 적힌 낡은 플라스틱 버튼을 꾹 눌렀다.

"1층... 2층... 3층..."

그리고 계기판이 4층을 가리킨 순간, 엘리베이터가 무언가에 걸린 듯 덜컹거리며 멈춰 섰다.

"뭐야? 왜 문이 안 열려? 열림 버튼이 고장 났나?"

갑자기 엘리베이터 내부 조명이 완전히 꺼졌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비상벨! 비상벨 어딨어!"

"관리실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여기 엘리베이터 4층에서 멈췄습니다! 당장 사람 좀 보내주세요!"

"네? 손님. 저희 상가 건물은 예전에 4층에서 화재가 나서, 4층 전체를 폐쇄하고 운행을 안 하는데요?"

"무슨 헛소리입니까! 제가 방금 4층 버튼을 눌러서 올라왔...!"

"손님, 4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른 자들은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 우와아아악!"

"살려주세요! 숫자 4!! 다시는 불길한 숫자 4 근처에도 안 가겠습니다! 죽을 사(死) 인정합니다!!"

에피소드 6: 문지방을 밟지 마라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는 자에게 닥칠 불운.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후, 나의 세계관은 완벽하게 박살 났다.

"선배님, 요즘 왜 이렇게 안색이 창백하세요? 어디 편찮으세요?"

"김 대리... 미신은 과학이다. 조상님들이 남겨주신 생존 매뉴얼이라고."

"네? 선배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진짜 죽을 고비를 넘기시긴 했나 보네요."

나는 지방 출장 때문에 어느 낡은 한옥 민박집에서 자게 되었다.

"선배님, 어르신들이 문지방 밟으면 재수 없다고 하잖아요. 절대 밟지 말고 넘어가세요."

"당연하지! 문지방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이야! 내가 미쳤다고 거길 밟겠냐?"

나는 보폭을 넓게 하여 문지방을 훌쩍 넘으려 했다.

"앗! 발이 미끄러졌...!"

"선배님! 밟으셨어요! 문지방을 정통으로 밟으셨다고요!"

"아, 안 돼! 내가 결계를 깨버렸어! 오늘 밤 무슨 끔찍한 일이 생길지 몰라!"

나는 밤새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오들오들 떨었다.

"선배님, 너무 오버하시는 거 아니에요? 밟을 수도 있죠."

"넌 조용히 해! 소금! 주변에 굵은소금 챙겨 온 거 없어?!"

분명 재앙이 닥칠 것이다. 문지방의 저주가 나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스스슥..."

창호지 문 너머로 시퍼런 칼을 든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김 대리...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문밖에 누군가 있어!"

문이 부서지며 검은 복면을 쓴 남자가 튀어나왔다.

"으아아악! 거 봐! 내가 문지방 밟으면 이승과 저승의 문이 열려서 악귀가 들어온다고 했지!!"

에피소드 7: 밤에 깎은 손톱

당신의 인생을 훔치러 온 그림자의 정체.

"김 대리, 나 이제 밤에는 절대 문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갈 거다."

"선배님, 문지방 도둑 사건 이후로 완전 딴사람이 되셨네요."

내 손톱이 너무 길어 자판을 치기가 불편해졌다.

"그럼 지금 빨리 깎으세요. 퇴근 시간 다 되어가잖아요."

"안 돼! 해가 지면 귀신들이 활동을 시작한다고. 해가 떠 있을 때 빨리 깎아야 해."

나는 서랍에서 손톱깎이를 꺼내 미친 듯이 손톱을 깎기 시작했다.

"선배님, 이미 해 졌는데요? 밖이 완전히 깜깜해요."

손톱이 잘려 나가는 소리가 사무실 정적을 깼다.

"뭐? 안 돼! 아직 새끼손가락 손톱이 남았단 말이야!"

"그냥 내일 깎으시죠? 밤에 손톱 깎아서 쥐가 먹으면 그 사람 모습으로 둔갑한다는 미신도 있잖아요."

"미친 소리 마! 내 유전자를 훔쳐 간 쥐새끼가 나 행세를 하고 다니면 내 인생은 끝이야!"

바닥에 떨어진 손톱 조각 위로 작은 쥐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헉! 김 대리, 방금 내 책상 밑으로 쥐 지나간 거 못 봤어?!"

나는 극도의 파라노이아에 빠져 바닥을 박박 기어 다니며 손톱을 찾았다.

"선배님, 제발 진정하세요. 쥐가 선배님으로 변해서 뭐 하겠어요."

그때, 사무실 유리문 너머로 나와 똑같은 체격의 남자가 보였다.

"누, 누구세요? 당신 누구야!"

유리문에 비친 실루엣이 나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나? 나는 장도전이지. 네가 버린 손톱 덕분에 아주 훌륭한 몸을 얻었어."

"으아아악! 도플갱어다! 내 인생을 훔치러 온 가짜다! 당장 내 손톱 뱉어내!!"

에피소드 8: 미신 맹신자

모든 미신을 지키려다 오히려 일상을 잃어버린 남자.

도플갱어의 정체는 신입 경비원 아저씨의 장난이었지만, 내 공포는 멈추지 않았다.

"장 선배, 오늘 점심으로 미역국 나왔는데 왜 안 드세요?"

"미역국 먹으면 미끄러져! 이번 주에 승진 심사 있는 거 몰라?"

나는 이제 사무실의 모든 금기를 철저히 지키기 시작했다.

빨간 펜 금지, 문지방 밟기 금지, 숫자 4 금지, 다리 떨기 금지.

"선배님 진짜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 같아요. 너무 과하시다니까요."

"내 생존 비결이다. 아, 맞다! 오늘 밤에는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절대 안 돼!"

"집 구조가 문제야? 침대를 뜯어고쳐서라도 동쪽으로 누워야 생기가 들어오는 법이다!"

나는 동료들의 책상 방향까지 강제로 재배치하려 들었다.

"자, 김 대리. 네 자리 나침반으로 재봐. 책상 방향이 흉방(흉한 방향)을 향하고 있잖아."

"제 책상을 왜 건드리세요! 일하기 편하게 배치한 거란 말이에요."

나는 이제 동네에서 가장 성가신 미신 맹신자가 되었다.

"장 선배, 오늘 저녁 회식 장소가 하필 '사(4)거리 식당' 4층인데 어떡하죠?"

"사거리 식당 4층? 숫자 4가 두 번이나 겹쳤다고? 거긴 죽음의 함정이다!"

"팀장님이 쏘시는 거라 무조건 참석해야 해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시죠."

"미쳤어? 엘리베이터 4층은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야! 난 계단으로 갈 거다!"

"계단도 4층까지 걸어가야 하잖아요. 똑같은 거 아니에요?"

나는 회식 장소에 들어가기 전, 나침반을 꺼내 들었다.

동쪽 입구로 들어가서 서쪽 계단으로 오르면 부정이 타지 않을 것이다.

"선배님, 제발 그 미신 나침반 좀 집어넣으세요! 고깃집 들어가는데 풍수지리를 왜 따져요!!"

에피소드 9: 까마귀와 숫자 4의 결계

까마귀가 울고 숫자 4가 겹치는 날, 계약의 운명은?

"장도전 씨, 오늘 자네가 중요한 계약 건으로 B 건물에 혼자 다녀와야겠어."

"네? 하필 오늘이요?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서 까마귀가 깍깍 울었는데 불길합니다!"

"까마귀는 죽음의 징조입니다. 오늘 계약은 무조건 파투 납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녀와! 이 계약 못 따내면 자네 책상 뺄 줄 알아."

나는 덜덜 떨며 B 건물로 향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건물 앞에 까마귀 떼가 새까맣게 앉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요! 지금 이 건물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건물이 노후화돼서 붕괴 위험이 있어요!"

안전 요원이 내 길을 가로막았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까마귀가 울면 흉사가 생긴다니까요! 당장 계약 취소해야 합니다!"

"근데 거래처 사장님이 건물 4층 사무실에 갇혀 계십니다. 구출할 수가 없어요!"

"네? 4층이요?! 또 죽음의 4층입니까!"

건물 외벽에 금이 가며 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안 돼. 4층에 들어가면 나도 죽어. 게다가 오늘은 까마귀까지 울었다고!'

"어떡하지? 사장님이 죽으면 내 계약도 날아가고, 회사에서도 잘릴 텐데!"

"좋아, 미신은 미신으로 제압한다. 액운을 막는 궁극의 방어술을 펼치겠다!"

나는 지갑에서 굵은소금을 한 움큼 꺼내 양어깨에 팍팍 뿌렸다.

"액운아 물러가라! 나는 어젯밤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서 기운이 충만하다!"

나는 이마에 빨간색 펜으로 커다랗게 '왕(王)'자를 적었다.

"불길한 숫자 4의 저주를 뚫고 돌파한다!"

"우와아아악! 길을 비켜라 잡귀들아! 세상에서 가장 미신을 잘 지키는 바른 생활 사나이가 간다!!"

에피소드 10: 완벽한 바른 생활 사나이

미신을 통해 깨달은 진정한 생존의 길.

거래처 사장님을 무사히 구출해 낸 후, 나는 회사의 영웅이 되었다.

"장 선배님, 진짜 대단하세요. 어떻게 무너지는 건물 4층으로 뛰어들 생각을 하셨어요?"

"모두 내가 평소에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철저히 따른 덕분이지. 액땜을 확실히 했거든."

"소금 뿌리고 이마에 왕 자 쓴 게 진짜 효과가 있었단 말씀이세요?"

"당연하지. 우주의 기운이 나를 보호해 준 거야. 자, 다들 내 행동 수칙을 잘 적어둬라."

나는 신입 사원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너 지금 무슨 색 펜을 들고 있는 거야!"

장도전의 경고가 벼락처럼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살아있는 사람의 스케줄표에 붉은 잉크를 대다니! 당장 검은색으로 바꿔!"

"김 대리! 너 방금 책상 밑에서 다리 세 번 떨었지? 네 복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휴, 선배님. 선배님은 진짜 숨 막혀서 못 살겠어요. 어떻게 미신을 다 지키며 사세요?"

"이게 다 무탈하게 살기 위한 바른 생활이다. 매사에 조심하는 태도를 기르는 거지."

4층 버튼 대신 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하체 건강이 좋아졌고, 다리를 안 떠니 자세가 교정됐다.

밤에 휘파람을 안 부니 동네 민원도 줄었고, 문지방을 피해서 걸으니 발에 걸려 넘어질 일도 없어.

이것이 바로 선조들의 빅데이터가 만들어낸 궁극의 바른 생활 루틴이다.

"자, 오늘 점심은 동쪽으로 300걸음 떨어진 국밥집으로 간다!"

"거기가 오늘 재물운이 터지는 명당이야!"

"네, 장 도사님! 아니, 장 선배님! 선배님 뒤만 졸졸 따라가겠습니다!"

미신을 코웃음 치던 남자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반듯하게 살아가는 사나이가 되었다.

완벽한 바른 생활 사나이, 장도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