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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DY #DRAMA #SLICE_OF_LIFE

토요일 밤의 아가리 파이터 2

능력 있는 폭군 상사 vs 무능력한 천사 상사. 15년 지기 절친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밸런스 게임 썰전!

에피소드

토요일 밤의 아가리 파이터 2 — 작품 소개

능력 있는 폭군 상사 vs 무능력한 천사 상사. 15년 지기 절친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밸런스 게임 썰전!

#코미디 #드라마 #일상 · 10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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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김 주임님과의 숨 막히는 돈까스

수요일 점심, 단둘이 남겨진 돈까스집에서 벌어진 지독한 어색함의 늪.

[주말 밤, 단골 이자카야의 미닫이문이 열리며 왁자지껄한 소음이 쏟아진다.] "크으! 역시 일주일의 묵은 때는 생맥주로 씻어내야 제맛이지!"

[얼음이 맺힌 500cc 생맥주 잔 두 개가 쾅! 부딪히며 거품이 넘쳐흐른다.] "마셔라! 이번 주도 남의 돈 벌어먹느라 고생 많았다, 김종신."

[종신이 맥주를 절반이나 들이켜고 테이블에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하아.. 온유야. 나 이번 주에 진짜 회사에서 숨 막혀 죽을 뻔했다. 위경련 오는 줄 알았어."

"왜? 부장님이 또 기획안으로 쪼기라도 했냐? 아니면 야근?"

[종신이 기본 안주인 완두콩을 까먹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일 때문이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너 우리 팀 김아름 주임님 알지? 그 엄청 조용하시고 철벽 치시는 분."

"어, 알지. 저번에 네가 말 걸었다가 단답으로 철벽 당했다는 그 얼음공주 주임님 아니냐?"

[종신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르며 공포의 수요일 점심시간이 배경으로 깔리는 상상] "수요일에 팀원들이 싹 다 외근 나가고, 사무실에 나랑 김 주임님 딱 둘만 남은 거야."

"오, 둘이서 점심 먹었냐? 엄청 어색했겠는데?"

[정적이 흐르는 좁은 돈까스 식당,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의 뻘쭘함] "진짜 최악이었지. 식당에 갔는데, 메뉴 나올 때까지 15분 동안 아무 말도 안 하시는 거야. 스마트폰만 보시고."

"야, 그럴 땐 네가 먼저 아이스브레이킹을 해야지! 날씨 얘기라도 꺼내든가!"

[종신이 억울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열변을 토한다.] "꺼냈지! 너무 숨이 막혀서 '주임님,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파워 E거든요 하하!' 하면서 엄청 친한 척을 했어."

"그래서? 뭐라고 하시디? '종신 대리님은 E 같았어요~' 뭐 이런 훈훈한 전개?"

"아니. 나를 빤히 보시더니 '저도 E인데요.' 이러시는 거야."

"푸하하학! 근데 왜 그렇게 조용하대?!" 온유가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종신과 썰렁해진 식당의 분위기] "내가 당황해서 '아.. 엄청 차분하셔서 I이신 줄 알았어요' 하니까, 대박 명언을 남기시더라."

"뭐라고 하셨는데?"

"'저는 친한 사람한테만 E예요. 밥 먹을 땐 밥만 먹는 게 소화에 좋더라고요.' 라고.."

"미친!! 대놓고 너랑 안 친하니까 밥 먹을 때 말 걸지 말라고 맥인 거잖아!!" 온유가 테이블을 치며 웃어댔다.

[바삭한 돈까스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종신의 처참한 먹방] "그 뒤로 돈까스 다 먹을 때까지 '바삭.. 바삭..' 씹는 소리만 20분 동안 났다. 체하는 줄 알았어."

"어휴, 이 찌질아. E가 다 죽었네. 하지만 내 썰을 들으면 네 어색한 돈까스는 애교 수준일 거다." 온유가 입술을 닦으며 선전포고를 했다.

에피소드 2: 사내 메신저 '나에게만 삭제' 대참사

팀장님 뒷담화를 전사 공지방에 올린 온유의 아찔한 금요일 오후.

[온유가 비장하게 젓가락을 든다.] "네 돈까스 해프닝은 그냥 뻘쭘하고 끝난 일이지. 난 이번 주에 내 회사 생활이 끝날 뻔했다."

"왜? 넌 또 무슨 사고를 쳤길래. 사내에서 바지라도 터졌냐?"

[온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바지가 터진 게 아니라 내 입방정이 터졌지. 금요일 오후 4시쯤이었어."

"금요일 오후면 한참 퇴근 마려울 때네." 종신이 맥주를 들이켰다.

[사무실 너머로 잔소리를 퍼붓는 팀장님의 빛나는 대머리] "우리 팀장님이 금요일 퇴근 직전에 갑자기 엑셀 정리하라고 업무를 던지는 거야. 진짜 빡치잖아?"

"아, 퇴근 전 업무 지시는 선 넘었지. 그래서?"

[온유의 손가락이 사내 메신저 키보드 위에서 분노의 타자를 친다.] "내가 열받아서 메신저로 입사 동기 단톡방에다가 욕을 한 바가지 썼어."

"뭐라고 썼는데? 설마 심한 욕 한 건 아니지?"

"'아 진짜 우리 빛나리 팀장 새끼, 또 퇴근 직전에 일 던짐. 저 반짝이는 이마통에 딱밤 한 대만 갈기고 퇴사하고 싶다' 라고 쳤지."

"미친놈아!! 사내 메신저에서 팀장을 빛나리라고 부르면 어떡해! 로그 다 남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야. 엔터를 딱 치고 1초 뒤에 알았어. 거기가 동기 톡방이 아니라..."

"설마.."

[화면 가득 '영업 1팀 전체 채팅방 (24명)'] "팀장님 포함해서 우리 팀원 24명이 다 모여있는 '영업팀 전체 공지방'이었다는 걸."

"푸아아아악!!!" 종신이 입에 머금고 있던 맥주를 허공으로 뿜어버렸다.

"나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다. 그래서 0.1초 만에 마우스 우클릭해서 '메시지 삭제'를 눌렀지."

"휴, 그래도 빨리 지워서 다행이네. 카톡처럼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고 떴겠네."

[온유가 눈물을 흘리며 소주를 원샷하고 바들바들 떤다.] "아니.. 내가 당황해서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모두에게 삭제'가 아니라 '나에게만 삭제'를 눌러버렸어."

"뭐?!?! 나에게만 삭제?! 그럼 네 화면에서만 지워지고 다른 사람들은 다 보고 있는 거잖아!!"

[싸늘하게 얼어붙은 사무실, 23명의 시선이 일제히 온유를 향해 꽂힌다.] "어. 내 화면에선 지워졌는데, 파티션 너머로 팀장님이 '최온유 대리.. 내 이마통이 어쩐다고?' 하시더라."

"와.. 진짜 살아있는 게 용하네. 이 썰을 들으니 완벽한 밸런스 게임 주제가 떠올랐다." 종신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에피소드 3: 본격 밸런스 게임의 서막

폭군 능력자 대 천사 무능력자. 당신의 선택은 어느 지옥인가?

[술집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잦아들고, 테이블 위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최악의 재해는 바로 '상사'지."

"인정. 회사가 싫은 게 아니라 상사가 싫어서 퇴사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야."

"자, 둘 중 한 명의 상사 밑에서 평생 일해야 한다면 누굴 고를래?"

"조건부터 확실히 말해라. 어설픈 옵션은 안 받는다."

"A: 업무 능력 씹어먹는 천재인데, 성격이 개차반이라 매일 쌍욕 하는 '능력 있는 폭군 상사'."

"B: 성격은 천사 그 자체라서 매일 커피 사주고 내 얘기 다 들어주는데, 업무 능력이 마이너스인 '무능력한 천사 상사'."

[온유가 흥미롭다는 듯 턱을 쓰다듬으며 눈을 가늘게 뜨는 클로즈업] "와.. 이번 주제는 직장인들 PTSD 제대로 오게 만드네. 진짜 지독하다."

"어떠냐? 네 그 얄팍한 논리로 어느 지옥을 선택할지 기대되는데."

[째깍거리는 시계 초침 소리와 함께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한다.] "자, 하나, 둘, 셋 하면 고른다. 하나!"

"둘!"

"능력 있는 개차반 상사!!" (종신) / "성격 좋은 천사 상사!!" (온유)

"하아.. 김종신. 너 진짜 노예 근성 뼛속까지 박혔구나? 매일 쌍욕을 먹고 싶냐?" 온유가 질색하며 말했다.

[종신이 콧방귀를 뀌며 소주잔을 여유롭게 흔든다.] "최온유, 넌 아직 직장 생활의 진짜 쓴맛을 못 봤구나. 무능력은 죄악이야."

"직장 생활의 본질은 사람이다. 하루 9시간 붙어있는데 성격이 쓰레기면 우울증 와서 병원비가 더 들어!"

[능력 상사를 지지하는 종신과 천사 상사를 지지하는 온유 사이에 스파크가 튄다.] "자,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논리로 덤벼라. 이번엔 내가 선공이다." 종신이 테이블을 쳤다.

"좋아. 그 천재적인 폭군 밑에서 네가 얼마나 갈려 나갈지 아주 논리적으로 박살 내주지."

[종신이 젓가락으로 허공을 지휘하듯 흔들며 시작을 알린다.] "명심해라. 직장은 동아리가 아니야. 돈을 벌고 성과를 내는 곳이지."

"그래서? 쌍욕 먹으면서 일하면 성과가 달콤하디?"

[종신의 눈빛에서 냉철하고 엘리트적인 직장인의 오라가 뿜어져 나온다.] '상사가 개차반이어도 일만 확실하면 내 몸이 편해지는 법이야.'

"능력 있는 상사 밑에 있으면, 퇴근 시간이 달라진다. 이게 핵심이야." 종신의 첫 번째 총성이 울렸다.

에피소드 4: 종신의 선공: 능력 있는 상사

명확한 방향성과 칼퇴근. 폭군 상사가 주는 짜릿한 성장의 맛.

[종신이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최온유. 능력 있는 상사의 가장 큰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업무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거야."

"방향성이 명확하면 뭐 해. '야 이 쓰레기야, 이거 당장 1시간 안에 해와!!' 하면서 욕할 텐데."

"욕 좀 먹는다고 치자. 근데 그 상사는 삽질을 안 시켜. A가 정답이면 딱 A만 하라고 지시한다고!"

"욕먹으면서 일하면 자존감 깎여서 멘탈 바사삭 될걸?"

[깔끔하게 정리된 업무 스케줄 표와 '칼퇴'라는 빛나는 단어가 떠오른다.] "불필요한 서류 작업 컷, 쓸데없는 회의 컷! 오직 핵심만 찌르니까 업무 속도가 미친 듯이 빨라지지."

"업무 속도가 빠르면 뭐 해. 숨 막혀서 소화도 안 될 텐데."

[종신이 쾌재를 부르며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칼퇴근 상상] "소화? 야, 오후 6시 땡 치자마자 컴퓨터 끄고 칼퇴해서 맛집 가면 소화 쫙쫙 잘 돼!"

"능력 있는 상사는 퇴근 지연의 주범인 '의사결정 보류'가 없어! 컨펌이 빛의 속도라고!"

[온유가 팔짱을 끼고 종신의 논리를 예리하게 분석하며 반박을 준비한다.] "야, 일이 빨리 끝난다고 퇴근을 시켜줄 것 같아? 일 잘하는 상사는 네가 남은 시간에 일을 더 얹어준다고!"

"어.. 그건 좀 팩트긴 한데." 종신이 순간 움찔했다.

"하지만! 배울 게 엄청나게 많지! 그 상사 밑에서 1년만 구르면 네가 이직 시장에서 슈퍼 에이스가 되는 거야!"

"슈퍼 에이스 되기 전에 네 위장에 빵꾸가 나서 응급실 에이스가 될걸?"

[종신의 위장이 스트레스로 쓰려오는 고통스러운 상상] "야, 성장을 위한 약간의 근육통 같은 거야! 넌 헬스장 가서 근육통 온다고 운동 그만둘래?"

"운동이랑 쌍욕 먹는 거랑 같냐! 넌 아주 노예 가스라이팅 당하기 딱 좋은 마인드다."

[종신이 테이블을 탕 치며 자신의 주장에 쐐기를 박는다.] "명심해. 회사는 내 능력을 키워서 몸값 올리는 곳이야! 능력 있는 폭군은 나를 단련시키는 혹독한 스승이라고!"

"스승? 네가 무슨 무협지 주인공이냐? 충성! 스승님의 욕설을 달게 받겠습니다.' 이러게?" 온유가 비아냥거렸다.

[온유가 여유롭게 기본 안주 콘샐러드를 떠먹으며 반격의 타이밍을 잰다.] "김종신. 네 논리는 전형적인 '성과 만능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다."

"뭐? 함정? 칼퇴하고 성장한다는데 무슨 함정이 있어!"

'이제 진짜 지옥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육체가 칼퇴하면 뭐 하냐. 네 영혼은 이미 상사 책상 서랍 속에 인질로 잡혀서 퇴근을 못 했는데." 온유의 섬뜩한 반격이 시작되었다.

에피소드 5: 온유의 반격: 능력 = 스트레스?

퇴근 후에도 울리는 카톡과 마이크로 매니징의 공포.

[영혼이 빠져나간 채 텅 빈 껍데기만 걸어가는 직장인] "영혼이 퇴근을 못 하다니, 그게 무슨 호러 영화 같은 소리야?" 종신이 물었다.

"잘 들어. 성격이 개차반인 능력자 상사? 그 인간들은 완벽주의자일 확률이 99%야." 온유가 삿대질을 했다.

[매의 눈을 한 상사가 종신의 모니터 뒤에서 숨 막히게 감시한다.] "네가 보고서 줄 간격 1pt 틀린 거, 폰트 자간 0.5 틀린 것까지 다 잡아내면서 쌍욕을 할걸?"

"아.. 마이크로 매니징(리더가 업무의 세부 과정과 방식까지 과도하게 통제 하는 것).." 종신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마이크로 매니징! 넌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눈치 보여서 타이머 맞추고 가야 해."

[종신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 초시계를 보며 땀을 뻘뻘 흘리는 상상] "야, 아무리 그래도 능력 있는 상사면 밑에 사람한테 그렇게 쪼잔하게 굴진 않지!"

"아니? 천재들은 범재들을 이해 못 해. '이 쉬운 걸 왜 못해? 너 뇌가 파업했니?' 이러면서 인격 모독을 한다고."

[온유의 입에서 쏟아지는 날카로운 팩트 폭력 단어들이 종신의 가슴에 꽂힌다.] "넌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아, 그냥 이대로 전철이 멈춰서 회사 안 갔으면 좋겠다' 하고 빌게 될 거다."

"크윽.. 직장인들의 흔한 출근길 소망이긴 하지.."

"그리고 네가 말한 칼퇴? 집에 가면 뭐 해. 카톡이 지옥처럼 울릴 텐데."

[밤 11시, 종신의 스마트폰에 상사의 카톡이 '까톡! 까톡!' 끝없이 울려대는 공포] "'김 대리, 내일 아침까지 이 데이터 엑셀 피벗 돌려서 보내놔. 넌 퇴근했으니까 내가 특별히 시간 주는 거야.' 이럴걸?"

"아니, 능력 있는 상사라며! 지가 일 잘하면 지가 하겠지 왜 퇴근한 나한테 시켜!"

[온유가 비웃으며 소주잔을 탁 내려놓고 종신의 순진함을 지적한다.] "능력 있는 놈들은 자기 시간의 가치를 너무 잘 알아서, 빡센 잡무는 무조건 너한테 던지는 거야!"

"아.." 종신의 말문이 턱 막혔다.

"결국 넌 몸만 퇴근했지, 머릿속은 '내일 가면 또 무슨 욕을 먹을까' 시뮬레이션 돌리느라 불면증에 시달릴 거다."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종신이 침대에서 뒤척이며 환청을 듣는 끔찍한 상상] "어때. 네 위장 빵꾸나고 원형탈모 오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리지 않냐?"

"인정.. 폭언 상사는 진짜 수명 단축의 지름길이긴 해." 종신이 입술을 깨물었다.

[종신이 방어 태세를 갖추며 미간을 찌푸린다.] "근데 네가 고른 '천사 같은 무능력 상사'는 뭐 다를 줄 알아? 거기가 진짜 지옥 1번지야."

"천사 밑에서 일하는 게 왜 지옥이냐? 무능력은 내가 커버 치면 되지." 온유가 반박했다.

[온유가 가슴을 펴며 평화의 전도사처럼 당당하게 웃는다.] "성격 좋은 상사는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이제 내 성인군자 상사의 매력을 들려주지."

에피소드 6: 온유의 변론: 성격 좋은 상사

실수해도 다독여주는 마음의 평화, 그리고 방목형 복지.

"김종신. 회사는 결국 사람이 전부야.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다는 건 엄청난 복지라고."

"복지 좋아하시네. 상사가 일을 못 하는데 무슨 복지야. 그게 다 내 짐인데." 종신이 코웃음을 쳤다.

[온유가 여유롭게 젓가락으로 닭꼬치를 뜯으며 반론을 한다.] "내 말을 들어봐. 무능력하지만 성격 좋은 상사? 이분들은 자기 무능을 알아서 밑에 사람한테 엄청 잘해줘."

"잘해주면 뭐 해. 일 터지면 해결을 못 하는데."

[매일 아침 상사가 고급 브랜드 커피와 케이크를 사 들고 출근하는 환상적인 상상] "아침마다 스타벅스 커피 쏘지, 실수해도 '괜찮아~ 누구나 실수하면서 크는 거야' 하고 다독여주지."

"와.. 진짜 속 터지겠다. 상사가 실수해 놓고 나보고 '종신아, 미안해~' 하면서 넘어가는 거잖아."

"야, 상사가 터치 안 하고 방목하는 게 얼마나 꿀인지 모르지?"

"어차피 상사가 일을 모르니까, 내가 내 마음대로 업무 스케줄 짜고 내 방식대로 일할 수 있다고!"

[상사는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고, 온유는 이어폰을 끼고 여유롭게 일하는 꿀 빠는 사무실] "결재 올릴 때도 '팀장님, 이거 이렇게 저렇게 할게요' 하면 '오~ 우리 온유 씨 천재네! 진행시켜!' 하고 바로 도장 찍어줘."

"야, 그건 상사가 피드백을 안 주는 거잖아! 내가 싼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결재하는 거라고!" 종신이 버럭 화를 냈다.

"똥이면 어때! 상사가 내 편인데! 위에서 깨져도 팀장님이 방패막이 다 해줄걸?"

[임원에게 혼나는 온유를 상사가 눈물을 흘리며 감싸 안아주는 막장 드라마] "팀장님이 무능력해서 위원님들한테 털리면서도 '우리 애들은 잘못 없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해준다고 생각해 봐."

"어휴.. 눈물겹네. 근데 난 상사가 나 대신 욕먹는 것보다, 애초에 욕먹을 일을 안 만드는 똑똑한 상사가 좋아."

"직장 생활 30년 할 건데, 심리적 안정감이 최고야. 매일 쌍욕 먹고 탈모 올 바엔, 차라리 일 좀 더 하고 커피 얻어먹는 게 낫다."

"일 좀 더 하는 수준이 아닐 텐데? 넌 진짜 무능력의 무서움을 모른다."

[종신이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리며 소주 반 병을 원샷한다.] "천사 같은 무능력 상사? 그건 천사가 아니라 그냥 웃고 있는 재앙이야."

"재앙이라니.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온유가 눈을 흘겼다.

"최온유. 네가 말한 그 평화로운 일상이 얼마나 끔찍한 연쇄 작용을 일으키는지, 내가 산산조각 내주마."

"오호, 해볼 테면 해보시지. 내 천사 팀장님은 끄떡없다."

"무능력한 상사 밑에 있으면, 넌 부처가 아니라 노예가 되는 거야. 주말 없는 영원한 노예."

에피소드 7: 종신의 반격: 내 업무량 폭발

독박 실무와 호구 팀장. 결국 내 주말이 지워지는 지옥.

[종신이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선제공격을 날린다.] "최온유! 상사가 능력이 없으면 그 팀의 실적은 누가 채우냐?"

"어.. 그야, 실무자인 내가 좀 더 열심히..." 온유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산처럼 쌓인 결재 서류] "조금 더? 아니지. 상사가 해야 할 관리직 업무, 의사결정, 타 부서와의 협상까지 싹 다 네가 떠맡아야 해!" 종신이 소리쳤다.

"야, 상사가 내 편이라서 쉴드 쳐준다니까?"

"쉴드 치면 뭐 하냐고! 방패가 종이 쪼가리인데!"

[적군(타 부서)의 화살이 날아오는데 상사가 환하게 웃으며 종이 방패를 들고 있는 상상] "타 부서랑 회의 가서 우리 팀 입장 챙겨야 하는데, 팀장님이 헤실헤실 웃으면서 다 양보하고 와버린다고!"

"아.. 호구 잡히는 팀장..." 온유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온유 팀의 업무량이 타 부서에 의해 두 배 세 배로 늘어나는 절망적인 상황] "옆 팀 업무까지 다 떠안고 와서 너한테 '온유야, 미안해 ㅠㅠ 이거 우리가 해야 된대' 이러고 스타벅스 사 오면 커피가 넘어가냐?!"

"크윽... 그건 커피가 아니라 사약이네."

"그리고 결정적인 거. 무능력한 상사는 업무 지시를 개떡같이 해." 종신이 삿대질을 했다.

"명확한 디렉션이 없으니까 네가 A안, B안, C안 다 기획해서 가져가야 해. 네 업무량이 3배가 되는 기적!"

"그래도 상사가 나한테 의지하니까, 내가 팀의 실세가 돼서 승진하기 좋잖아!" 온유가 애써 방어했다.

[종신이 코웃음을 치며 비웃음을 날린다.] "승진? 네가 팀장 자리에 오르기 전에, 팀 실적이 바닥 쳐서 팀 전체가 공중분해 될걸?"

"무능력한 상사가 리더면, 그 팀은 평가에서 맨날 C 받고 인센티브 0원이야! 커피 몇 잔 얻어먹고 인센티브 수백만 원 날릴래?"

"아씨... 돈 얘기 나오니까 진짜 흔들리네. 인센티브는 못 참지."

"게다가 네가 주말에 데이트하려는데, 상사가 엉망진창으로 쳐놓은 사고 수습하느라 회사 불려 나가면?"

"주말 출근은 선 넘었지!"

[주말 데이트 룩을 입고 눈물을 흘리며 엑셀을 돌리는 온유의 짠내] "'온유야, 진짜 미안해 ㅠㅠ 나 이거 파일 다 날아갔어' 이 지랄하면서 카톡 오면 어쩔 건데? 성격 좋아서 화도 못 내!"

"하아.. 상상만 해도 혈압 오른다. 화를 못 내는 게 제일 빡치네." 온유가 뒷목을 잡았다.

[종신이 승기를 잡은 듯 남은 소주를 털어 넣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봐라, 내 말이 맞지? 천재 폭군 밑에선 퇴근이라도 하지만, 무능력 천사 밑에선 네 삶이 녹아내리는 거야."

에피소드 8: 직장인 현실 공포 시뮬레이션

수십억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 에러 발생! 두 상사의 극단적 대처법.

[이자카야의 붉은 조명 아래, 두 사람이 소주잔을 비우고 숨을 고른다.] "크으.. 진짜 양쪽 다 지옥이긴 하다. 숨 막혀." 온유가 혀를 내둘렀다.

"어느 쪽 지옥불이 덜 뜨거운지 고르는 게임이니까. 자,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하나 가정해 보자." 온유가 제안했다.

"상황 가정. 우리 팀 프로젝트가 내일 오픈인데,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됐어. 수습 못 하면 수십억 날아가는 상황."

"와, 상상만 해도 등에 식은땀 흐른다. 그래서?" 종신이 몸을 숙였다.

"먼저, 네가 좋아하는 '능력 있는 폭군 상사' 대처법부터 간다." 온유가 비릿하게 웃었다.

[불을 뿜는 용처럼 분노한 상사가 종신의 멱살을 잡고 쌍욕을 퍼붓는다.] "'야 이 삐리리야!! 너 눈깔 삐었어?! 당장 롤백 안 해?!' 하면서 네 멘탈을 믹서기에 갈아버리겠지."

"진짜 무섭긴 하다." 종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 폭군은 해결책이 있잖아."

[상사가 직접 키보드를 미친 속도로 두드리며 5분 만에 에러를 수정해 버리는 천재적인 모습] "그래! 욕은 오지게 쳐먹었지만, 상사가 미친 기지로 5분 만에 오류 잡고 회사 손실 막았어." 종신이 환호하며 반격했다.

"봐! 내 말이 맞다니까! 내 멘탈은 털렸지만 프로젝트는 살았고 내 월급도 살았어!" 종신이 주먹을 쥐었다.

[온유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이 고른 성격 좋은 상사의 대처법으로 시뮬레이션] "자, 그럼 내가 고른 '무능력 천사 상사' 대처법."

"오류 났다고 보고하면 네 천사 상사가 어떻게 하는데? '헐, 어떡해 온유야 ㅠㅠ' 이러고 같이 울어주냐?" 종신이 비꼬았다.

[상사가 온유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도하는 상상] "맞아. '온유야, 일단 심호흡하고... ㅠㅠ 우리 할 수 있을 거야!' 이러면서 내 옆에서 응원만 하겠지." 온유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친 거 아니야?! 응원할 시간에 키보드나 두드리라고 해!!" 종신이 소리쳤다.

"결국 내가 혼자 밤새워 똥줄 타면서 고쳐야 해. 상사는 옆에서 야식 시켜주고 커피 타주면서 안마해주겠지..." 온유가 시선을 피했다.

"야! 옆에서 알짱거리면 더 빡쳐! 그냥 집에 가라고 해!" 종신이 질색했다.

"근데 결국 온유 너 혼자 힘으로 수습 못 해서 다음 날 프로젝트 터지고 회사는 수십억 날렸지." 종신이 결정타를 날렸다.

[회사 대표실에서 온유와 상사가 나란히 무릎 꿇고 해고 통보를 받는 비참함] "상사가 '다 제 책임입니다!'라고 쉴드 쳤지만, 결국 너네 둘 다 짐 싸서 쫓겨남. 대신 상사가 미안하다고 퇴직금으로 소고기 사줌." 종신이 잔인하게 결론을 내렸다.

"야 이 돌아이 같은 밸런스야!! 소고기 먹고 백수 될 바엔 차라리 쌍욕 먹고 월급쟁이 할래!!" 온유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절규했다.

[종신이 낄낄거리며 폭소한다.] "ㅋㅋㅋ 거 봐라, 결국 내 말이 맞지? 무능력은 파멸이야!"

"아씨, 진짜 둘 다 최악이다. 이건 내 존엄성이 깎이냐, 내 밥줄이 끊기냐의 문제잖아!"

에피소드 9: 취중 진담, 아가리 파이터들의 폭주

돈까스 주임님과 빛나리 팀장님의 역습. 폭발하는 흑역사 배틀.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병이 5병으로 늘어나 있고, 두 사람 다 눈이 완전히 풀렸다.] "야, 온유야.. 너 솔직히 말해봐. 넌 욕먹는 거 무서워서 천사 상사 고른 거지 큭큭." 종신이 혀 꼬인 소리로 말했다.

"아니거든?! 나는.. 나는 나의 심신 안정을 최우선으로 치는 사람이야!"

"너 그거 알아? 무능한 천사 상사는 내가 조종할 수 있어. 내가 뒤에서 실세가 되는 거라고!"

"실세 좋아하시네. 넌 그냥 무능력 상사의 영원한 똥 치우는 기계야!"

[종신이 삿대질하며 온유를 비웃고, 온유는 억울해서 발을 동동 구른다.] "야, 김종신. 너야말로 노예 병에 걸렸어. 너는 그냥 능력자 밑에서 꼬리 흔드는 게 편한 거지?!"

"꼬리를 흔들어? 야, 배울 게 있는 천재 밑에서 일하면 그게 나의 스펙이 되는 거야!"

"적어도 능력 있는 상사면, 사내 메신저로 헛짓거리 할 시간도 안 준다고!"

"크윽.. 갑자기 메신저 얘기가 왜 나와!" 온유가 자신의 '나에게만 삭제' 대참사를 떠올리며 데미지를 입었다.

"네가 영업팀 단톡방에서 팀장님한테 '빛나리'라고 욕할 수 있었던 것도, 상사가 만만하니까 그런 거 아니야? 폭군 밑이었으면 메신저 켤 엄두도 못 냈지!"

"아씨.. 듣고 보니 맞네 우리 팀장님이 폭군이었으면 내가 감히 타자나 쳤겠냐..."

"거 봐라! 넌 상사가 만만하고 무능력하니까 사고를 치는 거라고!"

[온유가 씩씩대며 종신의 빈 잔에 소주를 콸콸 따른다.] "그럼 넌? 네가 능력 상사 좋아한다며? 근데 김 주임님이랑 밥 먹을 때 말 한마디 못 하고 얼어붙냐?!"

"야! 거기서 김 주임님 돈까스 얘기가 왜 나와!" 종신이 펄쩍 뛰었다.

"너처럼 'E 성향 호소인'인 찐따 녀석은, 성격 좋은 천사 상사가 분위기 풀어주고 말 걸어줘야 직장 생활 적응할 수 있다고!"

"뭐? 이 자식이 지금 내 사회성을 까는 거냐?!"

"그래! 넌 상사가 성격 안 좋으면 밥 먹을 때 체해서 20분 동안 바삭거리는 소리만 낼 놈이야!"

"너는 메신저로 상사 대머리 놀리다가 혼자 삭제 누르고 안도하는 바보고!!"

'에라 모르겠다, 오늘 끝장을 보자!'

"안 되겠다. 오늘도 심판을 부를 수밖에 없어." 종신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신이 주방에서 연어를 썰고 있는 사장님을 향해 비장하게 소리친다.] "사장님!! 여기 솔로몬의 판결 하나만 내려주고 가십쇼!!"

에피소드 10: 엔딩: 사장님의 판결

술 취한 두 월급쟁이에게 사장님이 던진 뼈 때리는 일침.

"아이고... 두 분 또 왜 그러십니까. 저번 주엔 에어컨이랑 히터로 싸우시더니."

"사장님. 이건 저희 직장인들의 피눈물이 담긴 아주 중대한 문제입니다."

[종신과 온유가 사장님의 양팔을 붙잡고 진지하게 호소한다.] "사장님이 직장 생활을 한다면 누굴 모시겠습니까? 성격 개차반인데 능력은 일당백인 폭군 상사?"

"아닙니다! 능력은 쥐뿔도 없는데 성격은 천사라서 매일 쉴드 쳐주고 커피 사주는 무능력 상사?!"

"자, 사장님의 선택은?!"

"허허, 참. 저는 지금 이 가게 사장이잖아요. 오너 입장이란 말이죠."

"오너 입장은 안 됩니다! 밑에서 일하는 '을'의 입장에 빙의해 주세요!" 온유가 애원했다.

"음... 제가 예전에 요리 밑바닥부터 배울 때 생각해 보면 말이죠."

'과연 대가(大家)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저는 무조건 '능력 있는 개차반 상사' 고릅니다."

"거 봐라아아아!!!!" 종신이 벌떡 일어나며 만세를 불렀고, 온유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사장님, 역시 배우신 분! 이유가 뭡니까! 성격 좋은 게 최고라는 이 멍청이한테 한 수 가르쳐 주십쇼!"

"이유요? 성격 개떡 같은 상사 밑에서 쌍욕 먹으면서 억울하게 일 배우면..."

"독기가 바짝 생겨서, 빨리 다 때려치우고 독립해서 내 가게 차리게 되거든요. 저도 그렇게 빡쳐서 사장 된 겁니다."

"아..." 종신과 온유가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

"성격 좋은 천사 상사 밑에 있으면 몸이 편하니까, 평생 남 밑에서 월급쟁이나 하는 거고, 욕먹으면 빡쳐서 사장 되는 거죠. 허허. 자, 마감 시간 다 됐습니다. 계산하시죠."

"와... 이거는 아예 차원이 다른 답변이다."

"김종신. 네가 이긴 것도 아니고 내가 이긴 것도 아니네. 우린 평생 독립 못 할 쫄보 월급쟁이들이니까." 온유가 씁쓸하게 웃었다.

"야, 온유야. 그냥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출근이나 잘하자. 다음 주에는 김 주임님이랑 밥 먹을 때 날씨 얘기라도 꼭 해봐야지..."

"너나 잘해라, 나는 월요일에 출근하면 빛나리 팀장님한테 커피나 쏴야겠다.. 살아남아야지." 우당탕탕 토요일 밤의 썰전, 이번 주는 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