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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DY #DRAMA #SLICE_OF_LIFE

토요일 밤의 아가리 파이터

겨울에 에어컨 빵빵 vs 여름에 히터 빵빵. 15년 지기 절친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밸런스 게임 썰전!

에피소드

토요일 밤의 아가리 파이터 — 작품 소개

겨울에 에어컨 빵빵 vs 여름에 히터 빵빵. 15년 지기 절친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밸런스 게임 썰전!

#코미디 #드라마 #일상 · 10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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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토요일 밤의 의식

주말 밤, 이자카야에서 시작된 치열한 밸런스 게임.

[주말 밤,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빛나는 번화가의 이자카야 간판] "크으... 역시 토요일 밤엔 생맥주가 최고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생맥주 잔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부딪힌다.] "일주일 동안 부장님 잔소리 듣느라 고막에 피나는 줄 알았다. 마셔, 마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종신과 온유] 우리는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부터 15년째 붙어 다니는 불알친구다.

"야, 온유야. 너 이번 주에 소개팅했다며. 어떻게 됐냐?"

"어떻게 되긴. 내가 '탕수육 부먹 찍먹' 물어봤다가 그쪽에서 부먹파라고 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종신이 어이없다는 듯 꼬치를 씹으며 헛웃음을 터뜨린다.] "이 미친놈아, 소개팅 나가서 밸런스 게임을 왜 해! 네가 그러니까 모태솔로인 거야!"

"야, 김종신. 평생을 함께할 짝인데 식성 밸런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냐?"

[온유가 비장한 표정으로 맥주잔을 탁 내려놓는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 토요일 밤의 의식을 거행할 때가 왔다."

"오... 덤벼라, 최온유. 오늘의 밸런스 게임 주제는 뭐냐."

"오늘 주제는 아주 극단적이다. 네 생존 본능을 시험하는 거지."

"잘 들어라. 평생 둘 중 하나의 조건으로만 살아야 한다면?"

"재미없는 주제면 당장 집에 간다."

"그딴 시시한 거 아니야. 방 안의 온도 제어에 관한 거다."

"뭔데?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여름에 히터 빵빵하게 틀기' VS '겨울에 에어컨 빵빵하게 틀기'."

"와.. 진짜 악랄하다. 상상만 해도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데?"

[종신의 턱을 괴고 심각하게 고뇌하는 얼굴] "잠깐, 조건은? 옷은 마음대로 입을 수 있냐?"

"당연하지. 옷은 마음대로 껴입거나 벗을 수 있어. 단, 기계 전원은 절대 못 꺼. 24시간 풀가동이다."

"좋아. 나는 결정했다. 넌 뭐 할 건데?"

"나도 정했어. 오늘 네 빈약한 논리를 맥주와 함께 박살 내주마." 지옥의 밸런스 게임이 시작되었다.

에피소드 2: 진지한 진영 선택

겨울 에어컨 VS 여름 히터.

"자,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외친다."

"하나."

[시계 초침 소리가 '째깍'하며 공간을 울리는 긴장감이 넘친다.] "둘."

"셋!"

"겨울에 에어컨!!" / "여름에 히터!!"

"하아... 김종신. 너 진짜 실망이다. 겨울에 에어컨? 제정신이냐?" 온유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종신이 가소롭다는 듯 젓가락으로 허공을 가르며 지적한다.] "최온유, 넌 뇌가 더위 먹었냐? 여름에 히터 틀면 사람 익어서 죽어!"

"넌 과학을 몰라. 겨울에 에어컨 틀면 동상 걸려 죽는 속도가 더 빠르거든?"

"자, 입 아프니까 한 명씩 변론 시작하자. 내가 먼저 선공이다." 종신이 목을 풀었다.

"좋아. 겨울에 에어컨이 왜 여름 히터보다 나은지 아주 '합리적'으로 설명해 보시지."

[종신이 생맥주를 한 모금 마신 뒤 두 눈을 번뜩인다.] "인간의 적응력은 무한하다. 하지만 열은 피할 수 없고, 추위는 덮을 수 있지."

"뭔 개똥철학이야. 추위를 덮어? 에어컨이 18도로 씽씽 돌아가고 있는데 덮는다고 해결이 돼?"

"해결되지! 구스다운 패딩 입고, 수면 양말 두 겹 신고, 극세사 이불 덮어쓰고 있으면 거기가 천국이야!"

"야, 방 안에서 북극곰처럼 껴입고 있는 게 천국이라고? 넌 방에서 숨만 쉴 거냐?"

"밥 먹을 때, 씻을 때, 화장실 갈 때는 어떻게 할 건데?"

"화장실? 아씨... 그건 좀 치명적이긴 하네." 종신이 순간 움찔했다.

[변기에 앉았다가 차가운 냉기에 엉덩이가 얼어붙어 비명을 지르는 종신의 상상] '생각해 보니 겨울에 에어컨 틀어진 화장실 변기에 앉는 건 지옥 그 자체다.'

"봐, 벌써 말문 막혔지? 겨울 에어컨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종신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맥주잔을 탁 치며 반격한다.] "아니? 화장실 갈 때도 롱패딩 입고 가면 돼! 엉덩이만 살짝 내밀면 되잖아!"

"야 이 더러운 놈아! 롱패딩 입고 볼일 보다가 패딩에 다 묻힐 일 있냐!" 시작부터 아주 진흙탕 싸움이었다.

에피소드 3: 종신의 변론: 겨울 에어컨

아늑함과 귤 까먹기의 미학.

"자, 진정하고 내 말을 끝까지 들어봐. '겨울 에어컨'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감성적인 이유가 있어."

"감성? 얼어 죽기 직전인데 감성을 찾는다고? 네 감성은 시베리아 벌판에 있냐?"

[종신의 얼굴에 아련하고 로맨틱한 핑크빛 생기가 돈다.] "넌 귤 까먹기의 미학을 모르는구나."

"귤?"

[전기장판 위에서 두꺼운 이불을 코까지 덮고 귤을 까먹는 아늑한 상상] "생각해 봐. 방 안은 에어컨 때문에 북극이야. 코끝이 시려."

"근데 나는 두꺼운 솜이불 안에 들어가 있어. 내 몸은 따뜻한데, 얼굴만 시원한 노천탕의 기분! 알지?"

"아... 노천탕 이론." 온유가 살짝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종신이 기세를 몰아 흥분하며 주먹을 불끈 쥔다.] "거기다 손만 살짝 빼서 차가운 귤을 까먹는 거야! 이게 바로 겨울의 낭만이지!"

"야, 에어컨 바람 때문에 귤이 5분 만에 얼음덩어리가 될걸? 이빨 다 부러진다."

"아니, 귤은 이불속에 숨겨두면 되잖아! 그리고 또 있어. 음식!"

"음식은 또 왜. 밥 해 먹다 얼어 죽으려고?"

[보글보글 끓는 뜨거운 컵라면 위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상상] "에어컨 밑에서 덜덜 떨다가 뜨거운 컵라면 국물을 딱 마신다고 생각해 봐."

"크으..."

[종신의 신들린 묘사에 온유가 침을 꿀꺽 삼킨다.] "몸속으로 뜨거운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고! 생존의 희열!"

"확실히 춥다가 뜨거운 거 먹는 건 쾌감이 있긴 해..."

[종신이 승기를 잡은 듯 콧대를 세우며 건방지게 맥주를 들이켠다.] "봤지? 겨울 에어컨은 '아늑함'과 '생존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완벽한 세팅이야."

"하지만 너의 그 잘난 '여름 히터'는? 상상만 해도 불쾌지수 500% 아니냐?"

[온유가 흔들리던 눈빛을 다잡고 목을 가다듬는다.] "김종신. 네 논리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뭐, 뭔데. 완벽했잖아."

"너, 자다가 이불 걷어차는 잠버릇 있잖아. 넌 겨울 에어컨 선택하면 다음 날 아침에 냉동 참치로 발견될 거다."

에피소드 4: 온유의 반격: 냉동 참치 설

겨울 에어컨의 치명적인 단점.

"냉동 참치라니! 내가 무슨 참치야!"

"맞잖아. 너 저번에 나랑 엠티 갔을 때도 술 취해서 이불 다 뻥뻥 차고 맨바닥에서 잤잖아."

"그, 그건 술 마셔서 더워서 그런 거고! 생존이 걸려있으면 이불 절대 안 차지!"

"인간의 무의식은 통제할 수 없어. 에어컨 18도 풀가동 방에서 이불 걷어차고 30분만 자봐라."

"아침에 일어나면 네 코끝은 이미 동상으로 떨어져 나가고 없을걸?"

"코가 왜 떨어져! 볼드모트냐 내가!"

"그리고 네 노천탕 이론. 아주 로맨틱하게 포장했지만 현실은 지옥이지."

"첫째, 에어컨 직바람을 계속 맞으면 안구 건조증 와서 눈알 빠진다."

"아..." 종신이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볐다.

"둘째, 피부는 가뭄 난 논바닥처럼 쫙쫙 갈라져서 20대인 네 얼굴이 60대가 될 거다."

"야, 가습기 틀면 되잖아! 가습기!"

"가습기? 겨울에 에어컨 틀고 가습기 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방바닥이 그대로 스케이트장이 되는 거야! 너 아침에 화장실 가다가 미끄러져서 뇌진탕 걸려."

"야.. 너 상상력 진짜 악랄하다. 무슨 최종 데스티네이션 찍냐?"

"겨울 에어컨은 호흡기 질환, 동상, 타박상을 유발하는 살인 병기다."

"크으윽.. 분하다. 반박할 수가 없어."

[종신이 분노로 부들부들 떤다.] "좋아, 내 겨울 에어컨이 냉동 참치 제조기라고 치자. 그럼 네 놈의 '여름 히터'는 얼마나 훌륭한지 들어나 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해주지. 여름 히터야말로 진정한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예술이니까."

[온유의 등 뒤로 거대한 불가마 사우나와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이 겹쳐 보였다.]

"여름 히터는 불편한 게 아니라, 자발적인 수행의 공간이 되는 거야." 본격적인 불지옥의 변론이 시작되었다.

에피소드 5: 온유의 변론: 여름 히터

이열치열과 자발적 수행의 공간.

"잘 생각해 봐.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 내고 일부러 찾아가는 곳이 있지."

"돈 내고 가는 곳? PC방?"

[온유가 답답하다는 듯 이마를 탁 친다.] "아니, 찜질방! 불가마! 한국인은 피 속에 불가마의 DNA가 흐른다고."

"여름 찜통더위에 방에 히터까지 틀면 그게 불가마지, 사람 사는 방이냐?"

[땀을 뻘뻘 흘리며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는 목욕탕 씬의 포근한 상상] "방 안이 80도 불가마라고 생각해. 넌 그냥 가만히 누워있기만 해도 노폐물이 쫙 빠지는 거야!"

"노폐물 빠지기 전에 수분 다 빠져서 미라 돼, 이 미친놈아."

[온유가 굴하지 않는다.]"수분은 얼음물 마시면서 보충하면 되지! 땀을 쫙 빼고 나서 마시는 시원한 얼음 맥주의 맛, 넌 모르냐?"

"어.. 그건 좀 맛있겠네." 나도 모르게 맥주를 힐끗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온유가 손뼉을 짝 치며 종신의 빈틈을 파고든다.] "그리고 여름 히터는 옷을 안 입어도 돼! 속옷만 입고 자연인의 상태로 돌아가는 거지!"

"야, 겨울 에어컨도 이불 덮고 있으면 옷 안 입어도 되거든?"

"넌 이불 밖으로 화장실 갈 때 롱패딩 입어야 한다며! 난 그냥 벌거벗고 춤을 추면서 화장실 가도 돼!"

[벌거벗은 채로 히터 열기 속에서 춤을 추며 화장실을 가는 온유의 상상] "우엑.. 내 눈. 제발 그딴 상상하게 만들지 마."

"어쨌든 여름 히터는 활동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무겁게 껴입을 필요가 없으니까."

[펄펄 끓는 삼계탕과 얼음 동동 띄운 냉면이 교차로 나타나는 상상] "거기다 음식! 더울 때 먹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면의 맛! 이게 진짜 쾌감이지."

"뜨거운 컵라면이랑 차가운 냉면이랑 뭐가 달라! 음식 논리는 퉁치자."

"결론적으로, 여름 히터는 피부 미용, 노폐물 배출, 활동성을 모두 갖춘 건강 요법이다."

"말은 청산유수네 진짜. 너 사기꾼 소질 있다."

"근데 최온유. 네가 아주 중요하고 끔찍한 사실 하나를 간과했네."

"뭐? 내 논리에 빈틈은 없다."

"너, 땀 흘리면 피부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 네 여름 히터는 '끈적임의 무한 지옥'이야."

에피소드 6: 종신의 반격: 찜통 지옥 설

끈적임과 모기의 무한 지옥.

"최온유. 여름에 제일 짜증 나는 게 뭐지? 온도? 아니야. 바로 습도와 끈적임이야."

"땀 나면 샤워하면 되지. 뭐가 문제야?"

[샤워기를 틀어도 뜨거운 물만 나오고, 씻고 나와도 바로 땀이 터지는 끔찍한 상상] "샤워? 방 안은 여름에 히터 풀가동 상태야. 샤워하고 수건으로 물기 닦기도 전에 땀이 다시 터질걸?"

"어... 그건 좀 짜증 나겠네." 온유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넌 그냥 걸어 다니는 물만두가 되는 거야. 아주 촉촉하게 쪄진 인간 물만두!"

"누가 물만두야! 얼음물 마시면 시원하다니까!"

"그리고 잠잘 때. 겨울 에어컨은 이불이라는 완벽한 방패가 있지. 근데 더울 땐?"

[종신이 테이블 위로 몸을 숙이며 목소리를 깔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더울 땐, 내 피부를 벗을 수가 없어. 뼛속까지 익어가는 걸 뜬눈으로 밤새 느껴야 한다고."

"침대 매트리스는 땀으로 흥건해져서 쉰내가 진동할 거고, 선풍기 틀어봤자 불가마 열풍기야."

[땀에 쩐 이불과 매트리스, 코를 찌르는 악취] "아씨... 네 묘사 너무 디테일해서 냄새나는 것 같잖아." 온유가 코를 쥐어막았다.

"끝이 아니야. 벌레! 여름엔 모기가 있잖아!"

[윙윙거리는 모기 떼가 온유를 에워싸고 피를 빠는 끔찍한 상상] "히터 틀어서 따뜻하고 습해진 방은 모기들의 최고급 리조트지. 넌 땀 흘리면서 모기한테 헌혈만 하다 죽는 거야."

"야! 모기장은 쳐야지! 모기향도 피우고!"

"히터 열기 때문에 모기향 연기 들이마시면 질식사다, 임마."

[종신이 의기양양하게 생맥주를 비우며 승리자의 포즈를 취한다.] "어때. 인간 물만두가 되어서 쉰내 풀풀 풍기며 모기 밥이 되는 여름 히터 지옥. 그래도 선택할래?"

"하아.. 김종신. 너 제법 타격감 있는 공격이었다."

[온유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내며 억지웃음을 짓는다.] "인정한다. 여름 히터의 끈적임은 치명적이지.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오, 아직도 반박할 논리가 남아있냐?"

두 사람은 추가 안주를 주문하며 전열을 가다듬는다.

"안주 하나 더 시켜라. 입이 바싹 마르네. 지금부터는 아이템 전으로 간다." 논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었다.

에피소드 7: 조건부 아이템 찬스

하겐다즈 무제한 VS 최고급 구스다운.

[매콤한 나가사키 짬뽕탕이 테이블 중앙에 세팅되며 보글보글 끓는다.] "자, 짬뽕탕 나왔다. 국물 한 숟갈 뜨고 다시 붙어보자."

"아이템 전이라고 했지? 밸런스 게임의 묘미는 옵션을 타협하는 데 있지." 온유가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말했다.

"조건을 추가하자. 겨울 에어컨에는 '최고급 구스다운 롱패딩 1벌', 여름 히터에는 '아이스크림 무제한'."

"오.. 아이스크림 무제한? 그건 좀 쎈데?"

"어때. 아이스크림 무제한이면 인간 물만두라도 버틸 수 있겠지? 하겐다즈로 무제한이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는 달콤하고 차가운 상상] "와, 하겐다즈 무제한은 솔직히 좀 혹한다. 하지만 안 속지."

"왜? 땀날 때마다 퍼먹으면 안에서부터 시원해질 텐데!"

"너 더울 때 아이스크림 계속 먹어봐라. 100% 급성 장염이다. 히터 틀어진 방에서 배탈 나서 화장실 줄창 가고 싶냐?"

"아.. 장염 크리티컬."

"거기다 더운 방에 아이스크림 두면 1분 만에 다 녹아서 단물 줄줄 흘러. 모기랑 초파리 대환장 파티 열리는 거지."

[바닥에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에 개미 떼와 초파리가 꼬이는 지저분한 상상] "아씨, 상상했어. 더러워 진짜."

"그럼 네 롱패딩은 완벽할 줄 아냐? 겨울 에어컨 방에서 롱패딩 입고 자면 뒤척일 때마다 바스락거려서 잠 다 깬다."

[침대 위에서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럼 빵빵한 롱패딩을 입고 몸을 못 뒤척이는 종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면 혼자 못 일어나서 펭귄처럼 파닥거릴걸?"

"펭귄이 어때서! 귀엽잖아! 그리고 롱패딩 안에는 따뜻한 공기가 보존되어서 완벽한 생존 텐트가 된다고."

"너 그 롱패딩 언제 세탁할 건데? 에어컨 추워서 벗지도 못할 텐데 평생 입고 있으면 아주 구수~한 냄새 나겠다."

[꼬질꼬질해진 롱패딩에서 냄새가 피어오르는 꼬질꼬질한 상상] "너나 나나 냄새나는 건 매한가지네. 넌 땀 쉰내, 난 패딩 쩐내."

"이쯤 되니까 진짜 둘 다 하기 싫어진다.." 온유가 소주잔에 소주를 따르며 한숨을 쉬었다.

[소주가 잔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낸다.] "그래도 밸런스 게임은 끝을 봐야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나는 골라야 해."

"좋아. 그럼 아예 시점을 바꿔보자."

"이걸 우리의 일상생활, '회사'에 적용해 보는 거야. 사무실 환경이라고 가정해 보자."

에피소드 8: 생존 본능의 충돌

사무실 환경에서의 극한 생존기.

[칸막이가 쳐진 삭막한 회사 사무실 배경이 두 사람 뒤로 스위치 된다.] "사무실이라고? 와, 이건 진짜 직장인들의 현실 공포다."

"맞아. 자, 여름에 창문 꽉 닫힌 사무실에서 부장님이 춥다며 히터를 30도로 틀었어."

[키보드를 두드리는 회사원들의 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어 축 늘어진다.] "키보드 만지는데 손가락에 땀 차서 미끄러지고, 옆자리 최 대리님 겨드랑이 냄새가 스멀스멀 넘어와."

"으악!! 스톱, 스톱!! 진짜 토할 것 같아!" 온유가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어때? 이게 바로 여름 히터의 현실이다. 너 진짜 버틸 수 있어?"

[온유가 억울하다는 듯 주먹을 쥐고 벌떡 일어난다.] "야! 그러면 겨울 에어컨 사무실은 정상인 줄 아냐?"

"창밖은 영하 10도 눈보라가 치는데, 사무실 에어컨은 18도로 쌩쌩 돌아가."

[사무실 마우스 위에 올린 손이 파랗게 질리며 타자 치는 소리가 '덜덜덜' 거린다.] "마우스 잡은 손이 얼어서 클릭이 안 돼! 타이핑을 쳐야 하는데 손가락이 안 움직여서 보고서 오타 작렬이야!"

"어.. 그건 좀 치명적이긴 한데, 장갑 끼면 되잖아! 스마트폰 터치 장갑!"

"장갑 끼면 타자 속도 절반으로 줄어들어! 부장님이 '김 대리, 보고서 언제 나와!' 하면 '서..손가..락이..얼어..서요..' 할래?"

"결국 업무 성과 떨어져서 겨울 에어컨 사무실은 전원 권고사직이야!"

"근데 여름 히터 사무실은 졸음이 미친 듯이 쏟아져서 다들 자다가 해고당할걸?"

"차라리 자다가 해고당하는 게 낫지, 동상 걸려서 손가락 자르는 것보다!"

"동상은 무슨! 사무실 안에서 뛰면 체온 올라가서 괜찮아!"

"사무실에서 뛰어? 넌 미친놈으로 찍혀서 부서 이동이야!"

"여름 히터 방에서 땀 냄새 풀풀 풍기는 네가 더 미친놈이거든?!"

[점점 커지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주변 테이블 손님들이 힐끗거린다.] "아, 진짜 말 안 통하네. 논리가 딸리니까 목소리만 커지지."

"누가 할 소리! 너야말로 지금 땀 뻘뻘 흘리는 물만두 변호하느라 억지 부리잖아!"

[테이블 위에 놓인 소주병이 어느새 4병으로 늘어나 있다.]

소주가 들어가며 이성의 끈이 조금씩 끊어지고 있었다. 바야흐로 아무 말 대잔치의 시간이 도래했다.

에피소드 9: 취중 진담, 억지 논리

수족냉증과 다한증의 유치한 폭로전.

[눈이 반쯤 풀리고 볼이 발그레해진 종신과 온유] "최온유.. 너 솔직히 말해. 너 수족냉증 있지. 그래서 겨울 에어컨 무서운 거지?"

"크흡.. 그래, 나 수족냉증 있다 어쩔래! 손발 차가우면 잠도 안 온단 말이야!"

"내가 겨울에 수면 양말 안 신으면 동상 걸리는 기분이라고!"

"아씨.. 갑자기 병력을 고백하면 내가 뭐가 돼.." 종신이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근데 너도 땀 많잖아! 너 여름에 나랑 농구 한번 뛰면 셔츠 다 젖어서 투명해지면서!"

[땀에 흠뻑 젖은 종신의 셔츠가 투명해지며 젖꼭지가 비치는 민망한 과거 회상] "야!! 쉿! 조용히 해! 여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

"너야말로 여름 히터 방에 들어가면 땀띠 나서 일주일도 못 버틸 몸뚱어리면서 누굴 가르쳐!"

[서로의 신체적 약점을 공격하며 유치함의 끝을 달리는 두 사람: "수족냉증 VS 다한증"]

"다한증 아니거든?! 그냥 남들보다 수분 배출이 활발한 거야!"

"그게 땀 많은 거잖아 바보야! 넌 물만두가 아니라 그냥 육수 팩이야!"

"수족냉증 얼음 인간이 육수 팩한테 까불고 있어! 네 손잡으면 여자친구 다 도망가!"

"야!! 왜 솔로 가슴에 대못을 박냐! 선 넘네 김종신!"

"네가 먼저 내 콤플렉스 공격했잖아!"

[테이블을 탕탕 치며 유치원생처럼 투덕거리는 두 20대 후반 남성]

논리는 이미 우주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 그저 누가 더 비참하게 죽느냐를 놓고 벌이는 처절한 진흙탕 싸움.

"진짜 답답해서 안 되겠다. 객관적인 심판을 부르자." 온유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온유가 비틀거리며 주방 쪽을 향해 손을 번쩍 든다.] "사장님!! 여기요 사장님!!"

"어유, 네네. 손님,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 숯불 연기를 뒤집어쓴 사장님이 다가왔다.

"사장님.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이 하나 필요합니다."

"우리의 우정이 걸린 중대한 문제입니다. 사장님의 선택에 승패를 맡기겠습니다." 술 취한 진상 손님들의 마지막 재판이 시작되었다.

에피소드 10: 엔딩: 사장님의 판결

사장님의 명판결과 훈훈한 마무리.

"아니, 두 분 다 취하신 것 같은데... 무슨 일로..."

"사장님. 잘 들으세요. 평생 한 조건으로만 살아야 합니다." 종신이 심각하게 말했다.

"겨울에 롱패딩 입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기! 완전 상쾌하겠죠?"

"아닙니다! 여름에 반팔 입고 히터 빵빵하게 틀기! 이열치열, 찜질방 감성! 땀 빼면 개운하죠!"

"자, 사장님의 선택은?!"

"어... 음... 글쎄요..."

사장님은 숯불을 굽느라 땀범벅이 된 자신의 이마를 수건으로 쓱 닦았다.

"저는 숯불 앞에서 하루 종일 불 지피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여름에 히터 틀면... 진짜 욕 나올 것 같은데요. 차라리 추운 게 낫습니다. 일하면 땀나니까요."

"거 봐라!!! 내가 겨울 에어컨이 이긴다고 했지!!!" 종신이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아.. 사장님 직업의 특수성을 생각 못 하다니.. 나의 패배다."

"자, 졌으면 패배의 쓴잔을 마셔라. 오늘 술값은 쿨하게 최온유가 계산하는 걸로!"

"아씨.. 알았어. 카운터 가서 계산해 주세요, 사장님."

[승리자 종신의 얄미운 엉덩이춤과 영수증을 보고 눈물을 훔치는 온유] "크으, 공짜로 먹는 술이 제일 맛있어! 겨울 에어컨 만세!"

우리는 비틀거리며 이자카야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새벽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아오, 춥다. 야, 춥지 않냐? 롱패딩 입을 날씨네."

"너 아까 겨울에 에어컨 튼다며. 이 정도 바람에 춥다고 징징대냐? 네 방 당장 에어컨 18도로 맞춰놔라."

"그건 밸런스 게임이고! 현실은 따뜻한 전기장판이 최고지! 빨리 택시나 잡아."

"야, 다음 주 토요일에는 내가 이긴다. 주제 미리 생각해 올 테니까 목 닦고 기다려."

정답도 영양가도 없지만, 서로 얼굴 붉히며 떠드는 이 시시껄렁한 밸런스 게임이 우리가 직장 생활을 버티는 이유다. 다음 주 토요일 밤, 우리의 썰전은 다시 계속된다!